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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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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2-19 07:10 조회1,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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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정신을 맑게 하는
서옹 큰스님 법문집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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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 법문집 [사람] 18.

불법은 인간의 참다운 본래 모습


참으로 오늘날은 과학문명시대를 맞이해서
나날이 격변하는
일대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눈부신 과학문명의 발전으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한 물질과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대와 같이
과학문명만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인류는 언제 죽느냐, 사느냐
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될지 모른다.

과학문명 자체는
선(善)한 것도 아니고 악(惡)한 것도 아니다.

다만 그 과학문명을 뒷받침해 주는 원리가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과학문명을
형성하는 원리바탕 여하에 따라서
행복해 질 수도 있고,
파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과학문명에 기초적인 원리를 제공해준 철학자는
근대 철학의 창시자라고 할 수있는 데카르트였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의심하고
어떠한 것이 명확한 것이냐’
하는 의심을 자꾸 하여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경지에까지 갔다.

그래서 이 의심하는 자기, 생각하는 자기,
이성적이고 오성적인 자기의 그 정신을
확실한 존재라고 파악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에게는
가장 명확하고 판연(判然)하게 인식하는 물질인
분명한 정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데카르트는 믿었다.

즉 정신과 물질만이
확실히 존재하는 실체라고 인식하는
이원론(二元論)을 주장한 것이다.

또 데카르트는 정신의 속성은
의식, 물질의 속성은
연장(延長)이라고 규정하고
정신은 목적론적이지만
물질은 기계론적이라고 파악했다.

그 결과 사유하는 정신은 주인으로,
물질은 하인의 관계에 놓이게 되어
데카르트철학의 밑바닥에는
정신이 물질을 지배한다는
욕망이 잠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과학문명에도
모든 것을 지배, 정복한다는 원리가
암암리에 숨겨져 있다.

데카르트철학 이후
절대적, 이성적 철학자인 헤겔은
변증법적 역사관, 정반합(正反合)의 역사관,
쉽게 말해서
“대립을 투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역사다”
라며 투쟁의 역사를 주장했다.

헤겔 철학을 이어받은 마르크스 역시
투쟁하는 주체가
국가에서 계급으로 옮겨졌을 뿐이다.

‘무산계급을 위해서 투쟁으로 해결하자’
이것이
마르크스 철학의 본질이라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니체는
서양의 전통적인 이성적 철학에 반발하여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이성이아니라 인간의 권력욕이다”
라며 권력욕을 인간의 본질로 내세웠다.

권력욕은 지배하는 정신이다.
결국 전쟁이야말로
인간의 강력한 지배의지의 힘이라고 주장하며
전쟁과 투쟁을
절대적이고 긍정적인 철학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같이
현대를 지배하는 철학을 투쟁철학이라 했다.

오늘날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은
전 인류를 당장이라도 파멸시킬 수 있는
수소탄과 원자탄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지식인들은
오늘날 투쟁철학을 바탕으로
파괴행위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맹목적인 파괴는
지구상의 모든 인류와 생물까지도
파멸시킬지도 모른다.

이것이
현대의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투쟁철학은
결국,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발발케 했는데
그 후 이성적인 인간을 의심하고 비판하니
인간은 더욱 절대적인 모순에 빠지게 되었으며
이것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반성해서
또 다른 철학을 낳게 되었던 것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있다.
죽음을 숙지하라.
긴장된 마음으로 죽음을 숙지할 때에
우리는 자각한 참다운 인간존재가 된다”
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생사를 완전히 초월한 철학
이라고는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 뒤에야스퍼스가 나와서
불안과 절망에 빠진 인간은 초월했지만
끝까지 이성이 작용하여
의식을 끊고, 부정하고,
완전히 인간을 초월하여
절대적으로 인간을 긍정하는
자유자재한 철학은 결국 되지 못했다.

그러나 참선, 불법은
인간을 완전히 초월할 뿐만 아니라
의식의 근본이 되는
무의식까지 초월한 그 종교세계,
하느님이라든가 부처님이라든가 하는 차원도
초월해서 어디든지 걸리지 아니하고
자유자재한 참다운 인간상을 개발했다.

이렇듯이 불법이야말로
과학문명의 노예로 떨어져서
자유를 잃고 파멸의 길을 걷고 있는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결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모든 철학을 초월하고
모든 종교를 초월한 인간의 참다운 본래 모습,
그것을 개발해서 인류에게 이바지하는 길이
우리 민족의 역사적인 사명이다.

이 인간의 참모습이야말로
모든 인류가 절대 평등하고 한 생명체이며
전 우주까지도 한 몸인 우주 근본생명체이다.

거기에서 대자대비한 마음이 우러나오게 된다.

그리하여 전쟁이 아니라
자비 화합의 바탕에서
모든 대립과 알력을 원만히 해결하여
평화로운 세계사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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