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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5-19.봉림스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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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7-24 05:36 조회1,2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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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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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行錄(행록)

봉림스님을 만나다


임제스님은 봉림(鳳林)스님의 처소에 갔다.

봉림스님은 물었다.

“시험 삼아 물을 일이 있는 데 좋습니까?”

임제스님은 말했다.

“어찌 일부러 살을 깎아서
부스럼을 만들겠습니까?”

봉림스님은 말했다.

“바다와 달은 맑아서 그림자가 없는데
노니는 고기가
저 혼자 스스로 미(迷)하였구나.”

임제스님은 말했다.

“바다의 달이 그림자 없는데
노니는 고기가
어찌 미(迷)할 수가 있습니까?”

봉림스님은 말했다.

“바람 부는 것을 보고 물결 일어남을 알고,
물에 노는 적은 배의 돛은 나부낍니다.”

임제스님은 말했다.

“둥근 바퀴와 같은 달은
홀로 비추어 강산이 고요하고,
스스로 웃는 한 소리에 천지가 놀래는구나.”

봉림스님은 말했다.

“세치 혀끝을 가지고
천지를 빛내는 것은 임의대로 하되,
지금 이때를 당하여 한 글귀를 일러 보시오.”

임제스님은 말했다.

“길에서 검객을 만나면 칼을 바치되
시인이 아니면 시를 드리지 마시오.”

봉림스님은 바로 문답을 그만두었다.

거기에 임제스님은 송(頌)을 지었다.

“절대의 대도(大道)는
평등한 것까지도 끊어져서
서쪽에나
동쪽에나 자유로 행하는 구나.

들불[石火]도 미칠 수 없고
번갯불도 통할 수 없도다.”


위산화상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들불[石火]도 미칠 수 없고
번갯불도 통할 수 없는데
지금까지의 성인들은
무엇을 가지고 사람을 교화하였는가?”

앙산스님은 말했다.

“스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위산스님은 말했다.

“오직 말만 있는 것이다.
진실한 뜻은 전연 없다.”

앙산스님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위산스님은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앙산스님은 말했다.

“관청은
바늘만한 것도 용납할 수 없으나
뒷문으로는 수레와 말도 통합니다.”


< 착어(着語) >

漢王은 己佐含元殿이어늘
紀信은 依前說作降이로다.

木人把板雲中拍하고
石女는 含笙井底吹로다.

한왕은 이미 함원전(含元殿)에 앉았거늘
기신(紀信)은
의전(依前)히 거짓 항복함을 말하도다.

나무사람은
판자를 잡고 구름 속에서 박자치고
돌여자는
피리를 물고 우물 속에서 분다.

* 기신(紀信)은 한고조의 무장이나
고조가 영양에서 항우의 군사에게 포위되었을 때
자기를 희생하여 그를 구해냈다.
고조의 수레를 타고 초나라 군사를 속여
마침내 고조를 대신하여 죽었다.


※※※ 주 ※※※※※※※※※※※※※※※

1)대도절동(大道絶同) :
절대의 대도(大道)는 평등, 차별을 초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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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錄(행록)


到鳳林(도봉림)하니
林問(임문),
有事相借問得麽(유사상차문득마)아?

師云(사운)
何得剜肉作瘡(하득완육작창)고?

林云(임운)
海月澄無影(해월징무영)이어늘
游魚獨自迷(유어독자미)로다.

師云(사운)
海月旣無影(해월기무영)이어늘
游魚何得迷(유어하득미)오?

鳳林云(봉림운)
觀風知浪起(관풍지랑기)하고
翫水野帆飄((완수야범표)로다.

師云(사운)
孤輪獨照江山靜(고륜독조강산정)하니
自笑一聲天地驚(자소일성천지경)이로다.

林云(임운),
任將三寸輝天地(임장삼촌휘천지)나
一句臨機試道看(일구임기시도간)하라.

師云(사운),
路逢劍客須呈劍(노봉검객수정검)이요
不是詩人莫獻詩(불시시인막헌시)로다.

鳳林便休(봉림편휴)하니
師乃有頌(사내유송)호대,

大道絶同(대도절동)하야
任向西東(임향서동)이라,
石火莫及(석화막급)이요
電光罔通(전광망통)이로다.


潙山問仰山(위산문앙산)호되
石火莫及(석화막급)이요,
電光罔通(전광망통)이어늘
從上諸聖(종상제성)이
將什麽爲人(장십마위인)고?

仰山云(앙산운)
和尙意作麽生(화상의자마생)고?

潙山云(위산운)
但有言說(단유언설)이요
都無實義(도무실의)니라.

仰山云(앙산운)
不然(불연)이니다.

潙山云(위산운)
子又作麽生(자우자마생)고?

仰山云(앙산운)
官不容針(관불용침)이나
私通車馬(사통거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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