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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5-9.하안거를 깨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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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7-14 05:25 조회1,4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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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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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行錄(행록)

하안거를 깨뜨리다


임제스님은
어느 해 여름 안거 중의 중간에
황벽산(黃檗山)에 올라가서
황벽화상
이 경(經)을 보시는 것을 보고 말했다.

“저는 지금까지
조실스님을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보통으로
그저 경(經)이나 읽는 노스님이로구나.”

임제스님은
수일동안 머물었다가 작별하고 가려 했는데
황벽화상은 말했다.

“너는 여름 안거규칙을 지키지 않고
안거의 중간에 왔다가
안거도 마치지 않고 가느냐?”

임제스님이 말했다.

“저는 잠깐
조실스님께 인사차 뵈러 왔었습니다.”

황벽화상은
그때에 후려갈겨서 내쫓아 버렸다.

임제스님은 몇 리를 가다가
이 일을 의심하고는 돌아와서 여름 안거를 마쳤다.

임제스님이 하루는
황벽화상을 하직하고 떠나려 했다.

황벽화상이 물었다.

“어디로 가려느냐?”

임제스님이 말했다.

“하남(河南)이 아니면
하북(河北)으로 돌아갈까 합니다.”

황벽화상은 바로 후려갈겼다.

임제스님은
황벽화상을 붙잡고
손바닥으로 한번 철썩 때렸다.

황벽화상은 껄껄 크게 웃고
시자(侍子)를 불러

“백장 큰스님의
선판(禪板)과 궤안(机案)을 가지고 오너라.”

임제스님이 말했다.

“시자(侍子)야,
불을 가지고 오너라.”

황벽화상이 말했다.

“그것도 옳기는 옳으나
어쨌든 가지고 가라.
이 뒤에
천하 사람의 입을 막아버릴 것이다.”


뒤에 위산화상이
앙산스님에게 물으셨다.

“임제스님이
저 황벽화상을 배반한 것이 아니냐?”

앙산스님이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위산화상이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보는가?”

앙산스님은 말했다.

“은혜를 알아야만
은혜를 갚을 줄도 압니다.”

위산화상은 말했다.

“위로 고인(古人)중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느냐?”

앙산스님이 말했다.

“있습니다만
아주 멀고 먼 옛적 일이라
스님에게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위산화상이 말했다.

“그렇기는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알고 싶다.
어쨌든 네가 말해보아라.”

앙산스님은 말했다.

“그것은 저 부처님이
**능엄경**을 설한 법회에서
아난(阿難)이
부처님을 찬탄하여 말하기를
‘이 깊은 마음으로써
한량없는 국토(國土)에 봉사하면
이것이 이름이
참으로 부처님 은혜를 갚는 것이라’ 한 것은
어찌 스승의 은혜를 갚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위산화상이 말했다.

“그렇다, 그렇다,
제자의 견지(見地)가 스승과 같으면
스승의 덕을 반이나 감하는 것이다.
제자의 견지가 스승보다 수승하면
법을 전해 줄 만한 자격이 있다.”


< 착어(着語) >

一狀領過라
霹靂이 滿空山岳摧하니
看看平地波濤起로다.

兩個泥牛鬪入海하야
直至而今無消息이로다.

種豆由來生稻麻하고
三脚蝦蟆飛上天이로다.

驚走陜府鐵牛하고
嚇殺嘉州大像이로다.

한 장에 동죄(同罪)로 묶음이라
벽력이 허공에 차서 산악이 꺾어지니
보고 보아라
평지에 파도가 일어나도다.

두 마리 진흙소가 서로 싸우며
바다에 들어간 뒤 지금까지 소식이 없도다.

콩을 심의 원래 벼가 나고
세 다리의 두꺼비는
날아서 하늘로 올라가도다.

협부의 무쇠소를 놀라 달아나게 하고
가주의 미륵상을 꾸짖어 야단치도다.

※※※ 주 ※※※※※※※※※※※※※※※

1)반하(半夏) :
하안거(우기의 4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3개월간 금족수행)의 중간되는날.
즉 6월1일을 말함.
안거 사이에 참가하면
금족(禁足)을 범한 것이 되므로
이것을 파하(破夏)라 함.
고래종문(古來宗門)에서는
이 화(話)를 ‘파하(破夏)의 인연’이라 칭하여
‘백장재참(百丈再參)’의 화(話)와 같이
가장 중요시한다.

2)암흑두(堷黑豆) :
전등록에는 ‘암흑두(唵黑豆)’라고 했는데
이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암(唵)은 ‘움켜먹을 암’자이니
손으로 움켜먹는 것이므로
검은 콩 같은 글자를 주워서 읽는다는 뜻이다.

3)선판(禪板) :
선판은 좌선하다가 피로할 때에
턱에 괴어 편히 쉬도록 만든 긴 판자.

4)궤안(机案) :
궤안은 좌선할 적에
허리가 앞으로 굽히지 않도록
등 뒤에 대어서 기대는 도구.
황벽스님은
법을 부촉하는 증표로 선판과 궤안을
백장스님으로부터 받았고
이제는 임제스님에게 전하는 것이다.

5)장차심심운운(將此深心云云) :
**능엄경 권3**에 있는 말.
심심(深心)은
대비심으로써 보리를 증(證)하고
대비심으로써 중생(衆生)을 제도하는

상구보리,하화중생의 원심(願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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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錄(행록)


師因半夏(사인반하)에
上黃檗(상황벽)하야
見和尙看經(견화상간경)하고

師云(사운),
我將謂是箇人(아장위시개인)이러니
元來是揞黑豆老和尙
(원래시암흑두노화상)이로다.

住數日(주수일)타가
乃辭去(내사거)하니

黃檗云(황벽운),
汝破夏來(여파하래)하야
不終夏去(부종하거)아?

師云(사운),
某甲暫來禮拜和尙
(모갑잠래예배화상)이니다.

黃檗(황벽)이
遂打趁令去(수타진령거)하니
師行數里(사행수리)라가
疑此事(의차사)하야
却回終夏(각회종하)하니라


師一日(사일일)에
辭黃檗(사황벽)하니

檗問(벽문),
什麽處去(십마처거)오?

師云(사운),
不是河南(불시하남)이면
便歸河北(편귀하북)이니다.

黃檗便打(황벽변타)한대
師約住與一掌(사약주여일장)이라.

黃檗大笑(황벽대소)하고
乃喚侍者(내환시자)호되
將百丈先師禪版机案來
(장백장선사선판궤안래)하라.

師云(사운),
侍者將火來(시자장화래)하라.

黃檗云(황벽운),
雖然如是(수연여시)나
汝但將去(여단장거)하라.

已後(이후)에
坐却天下人舌頭去在
(좌각천하인설두거재)리라.


後潙山(후위산)이
問仰山(문앙산)호되,
臨濟莫辜負他黃檗也無
(임제막고부타황벽야무)아?

仰山云(앙산운),
不然(불연)이니다.

潙山云(위산운),
子又作麽生(자우자마생)고?

仰山云(앙산운),
知恩方解報恩(지은방해보은)이니다.

潙山云(위산운),
從上古人(종상고인)이
還有相似底也無(환유상사지야무)아?

仰山云(앙산운),
有(유)나
祇是年代深遠(지시년대심원)하야
不欲擧似和尙(불욕거사화상)이니다.

潙山云(위산운),
雖然如是(수연여시)나
吾亦要知(오역요지)하니,
子但擧看(자단거간)하라.

仰山云(앙산운),
祇如楞嚴會上(지여능엄회상)에
阿難讚佛云(아난찬불운),
將此深心奉塵刹(장차심심봉진찰)하니
是則名爲報佛恩
(시즉명위보불은)이라하니,
豈不是報恩之事
(기불시보은지사)닛고?

潙山云(위산운),
如是如是(여시여시)로다.
見與師齊(견여사제)하면
減師半德(감사반덕)이요,
見過於師(견과어사)라사
方堪傳授(방감전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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