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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5-1.임제스님의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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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7-06 05:34 조회1,0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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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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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行錄(행록)

임제스님의 깨달음


임제스님이 처음에
황벽스님 회하에서 수행할 적에
그 행(行)이 순수하고 전일(專一)하였다.

이것을 보고
수좌인 목주(睦州)스님은 감탄하여
“임제는 젊은 후배지만
다른 대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그대는 여기에 와 있은지 얼마나 되는가?”

임제스님이 말했다.

“3년이 됩니다.”

수좌가 말했다.

“지금까지
조실(組室)스님에게 법을 물은 적이 있는가?”

임제스님이 말했다.

“아직 묻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수좌가 말했다.

“그대는 어찌
조실(組室)스님에게 가서
‘불법(佛法)의 적실(的實)하고
적실한 큰 뜻은 무엇입니까?’
하고 바로 묻지 않는가?”

임제스님은 바로 가서 물었다.

그 묻는 소리가 채 끝나기 전에
황벽스님이 바로 후려갈겼다.

임제스님이 내려왔다.

수좌가 물었다.

“문답은 어떻게 되었는가?”

임제스님은 말했다.

“제가 묻는 소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조실(組室)스님은 바로 후려갈겼습니다.
저는 뭐가 뭔지 통 모르겠습니다.”

수좌가 말했다.

“어쨌든 다시 가서 물어보라.”

임제스님이 또 가서 물어도
황벽스님은 또 후려갈겼다.

이와 같이 세 번 묻고 세번 얻어맞았다.

임제스님은 수좌에게 말했다.

“다행히
스님의 자비하신 지도를 받아서
조실스님에게 법을 물었으나
세 번 묻고 세 번 얻어맞았습니다.

그러나 제 업장(業障)의 악연으로
깊은 뜻을 알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하는 수 없이 이제는 작별하고 떠나가야겠습니다.”

수좌가 말했다.

“그대가 만일 정히 가려거든
반드시 조실스님에게
하직 인사나 하고 가도록 하게나.”

임제스님이 예배를 하고 물러갔다.

수좌는 먼저 황벽스님에게 가서 말했다.

“이번에 법을 물은 젊은 후배가
대단히 여법진실(如法眞實)하오니
만일 와서 하직 인사할 때에는
잘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차 제 스스로 단련하면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되어서
천하 사람을 위하여
서늘한 그늘을 이룰 인물일 것입니다.”

임제스님이 가서 하직 인사를 한즉
황벽스님은 말했다.

“다른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너는 고안탄두(高安灘頭)의
대우(大愚)스님에게로 가거라.
반드시 너를 위하여 설해 줄 것이다.”

임제스님이 대우스님에게로 갔다.

대우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임제스님이 말했다.

“황벽스님이 회하에서 왔습니다.”

대우스님이 말했다.

“황벽스님은 무슨 말이 있었는가?”

임제스님이 대답했다.

“제가 세 번
불법(佛法)의 적실(的實)하고
적실한 큰 뜻을 물었다가
세 번 얻어 맞았사오니
저에게 잘못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대우스님이 말했다.

“황벽스님이
이렇게 노파심이 간절하여서
피곤해 지쳐 버리도록
너를 위해 수고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자기가 잘못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묻는단 말이냐?”

임제스님은
이러한 말에 크게 깨닫고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했다.

“원래 황벽의 불법은 여러 가지가 없구나.”

이 말은 들은 대우스님은
임제스님의 멱살을 움켜쥐고 말했다.

“이 오줌싸개 새끼야,
방금 잘못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하고 말하더니
이제는
‘황벽불법(黃碧佛法)이 많은 것이 없다."
고 큰소리하니
도대체 너는 무슨 도리(道理)를 보았느냐?
빨리 말해라, 빨리 말해.”

임제스님은
대우스님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세 번 쥐어박았다.

대우스님은 그를 밀쳐저리고 말했다.

“너는 황벽스님을 스승으로 하라.
내게는 관계가 없다.”

임제스님은
곧 대우스님을 하직하고
황벽스님에게 돌아왔다.

황벽스님은
임제스님이 도로 오늘 것을 보고 바로 물었다.

“이놈아
늘 왔다 갔다만 하면
어느 때에 깨닫겠느냐?”

임제스님이 말했다.

“다만 조실스님이
노파심절(老婆心切)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돌아와 인사를 드리고 나서
그 자리에 시립(侍立)해 섰다.

황벽스님이 물었다.

“어디에 갔다 왔느냐?”

임제스님은 대답하기를

“저번에 자비하신 지도를 받잡고
대우스님을 뵙고 왔습니다.”

황벽스님이 말했다.

“대우스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더냐?”

임제스님은 거기에서
지난 이야기를 모두 아뢰었다.

황벽스님은 말했다.

“어떻게든지 대우를 붙잡아서
단단히 한번 몽둥이를 먹이지 않으면 안 되겠군.”

임제스님이 말했다.

“무슨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까?
지금 바로 먹이십시오.”
이어 바로 손바닥으로 갈겼다.

황벽스님이 말했다.

“이 미친놈이 여기에 돌아와서는
호랑이 수염을 만지는구나.”

임제스님은 바로 할을 했다.

황벽스님이 말했다.

“시자(侍子)야,
이 미친놈을 선방(禪房)으로 데리고 가거라.”


뒤에 위산(潙山)스님은
이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앙산(仰山)스님에게 물었다.

“임제스님은
당시에 대우스님의 은혜를 입었느냐?
황벽(黃檗)스님의 은혜를 입었느냐?”

앙산스님은 말했다.

“호랑이의 머리를 탈 뿐만 아니라
또한 호랑이의 꼬리를 붙잡을 줄도 알았습니다.”


< 착어(着語) >

活埋斷際亂山中하니
落落風規照千古로다.

단제스님을
어지러운 산중에 산 채로 묻으니,
위대한 가풍 규율은 천고를 비추도다.


※※※ 주 ※※※※※※※※※※※※※※※

1)행록(行錄) :
행장 또는 실록이라고도 함.
일대의 언행록(言行錄).

2)행업순일(行業純一) :
행(行)과 업(業)은 다 행위(行爲)의 뜻.
그 수행(修行)의 태도가
순수하고 전일(專一)하다는 말.

3)수좌(首座) :
**연등회요(聯燈會要) 권8**에 의하면
이 수좌는 뒤에
운문(雲門)스님을 대오하게 한
진존숙목주도종
(陳尊宿睦州道蹤, 780~877)스님이다.

4)당두화상(堂頭和尙) :
禪寺의 준지, 선방의 조실(組室).
여기에서는 황벽스님을 말함.

5)자한장록(自恨障錄) :
자기가 과거에 지은 악업이
현재의 수행 성취를 방해함을 한(恨) 한다는 말.

6)천착(穿鑿) :
구멍을 뚫은 뜻이나
여기에서는 스스로 단련해서
성장원숙(成長圓熟)해진다는 뜻.

7)대우(大愚) :
흥주의 서부(瑞府)에 있는
고안(高安)의 탄두(灘頭, 격류의 여울이 있는 곳)
에 주(住)한
대우화상(大愚和尙),
귀종지상(歸宗智常)의 법사.

8)위여득철인(爲汝得徹因) :
너를 위하여 피곤해 지쳤다는 뜻.

9)무다자(無多子) :
여러 가지가 없다는 뜻.

10)요상귀자(尿牀鬼子) :
오줌 싸는 새끼,
귀자(鬼子)는 어린 아이를 욕해서 나쁘게 하는말.

11)작마생득저한래(作麽生得這漢來) :
득(得)은 붙잡다는 뜻,
래(來)는 동사로서 득(得)에 붙는 접미사.

12)대통여일돈(待痛與一頓) :
대(待)는 미래에 원망을 나투는 조동사로
욕(欲)이나 요(要)와 동의(同義).

13)수후편장(隨後便掌) :
수후(隨後)는 시간적으로 ‘바로’라는 뜻.
편장(便掌)은 곧 손바닥으로 쳤다.

14)득대우력운운(得大愚力云云) :
득력(得力)은
당대(唐代)에서는
혜택을 입었다는 뜻으로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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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錄(행록)


師初在黃檗會下(사초재황벽회하)하야,
行業純一(행업순일)이어늘
首座乃歎曰(수좌내탄왈),
雖是後生(수시후생)이나
與衆有異(여중유이)로다.

遂問(수문),
上座在此多少時(상좌재차다소시)오?

師云(사운),
三年(삼년)이니다.

首座云(수좌운),
曾參問也無(증참문야무)아?

師云(사운),
不曾參問(부증참문)이니
不知問箇什麻(부지만개십마)오?

首座云(수좌운),
汝何不去問堂頭和尙
(여하불거문당두화상)호되
如何是佛法的的大意
(여하시 불법적적대의)오?

師便去問(사변거문)한대
聲未絶(성미절)에
黃檗便打(황벽변타)하다.

師下來(사하래)에
首座云(수좌운),
問話作麽生(문화자마생)고?

師云(사운),
某甲問聲未絶(모갑문성미절)에
和尙便打(화상변타)하니
某甲不會(모갑불회)니다,

首座云(수좌운),
但更去問(단갱거문)하라하니
師又去問(사우거문)이라,
黃檗又打(황벽우타)하야
如是三度發問(여시삼도발문)하고
三度被打(삼도피타)하니라.

師來白首座云(사래백수좌운),
幸蒙慈悲(행몽자비)하야
令某甲問訊和尙(영모갑문신화상)하야
三度發問(삼도발문)에
三度被打(삼도피타)니다.

自恨障緣(자한장연)으로
不領深旨(불령심지)하니
今且辭去(금차사거)하노이다.

首座云(수좌운),
汝若去時(여약거시)에는
須辭和尙去(수사화상거)하라
師禮拜退(사예배퇴)하니라.


首座先到和尙處云
(수좌선도화상처운),
問話底後生(문화저후생)이
甚是如法(심시여법)하니,
若來辭時(약래사시)에는
方便接他(방편접타)하소서.

向後穿鑿(향후천착)하야
成一株大樹(성일주대수)하야
與天下人作廕凉去在
(여천하인작음양거재)리이다.

師去辭(사거사)한대

黃檗云(황벽운),
不得往別處去(부득왕별거처)요,
汝向高安灘頭大愚處去
(여향고안탄두대우처거)하라.
必爲汝說(필위여설)하리라.

師到大愚(사도대우)한대
大愚問(대우문),
什麽處來(십마처래)오?

師云(사운),
黃檗處來(황벽처래)니다.

大愚云(대우운),
黃檗有何言句(황벽유하언구)오?

師云(사운),
某甲(모갑)이
三度問佛法的的大意
(삼도문불법적적대의)라가
三度被打(삼도피타)하니
不知某甲(부지모갑)이
有過無過(유과무과)닛가?

大愚云(대우운),
黃檗與麽老婆(황벽여마노파)하야,
爲汝得徹困(위여득철곤)이어늘
更來這裏(갱래자리)하야,
問有過無過(문유과무과)아?

師於言下(사어언하)에
大悟云(대오운),
元來黃檗佛法(원래황벽불법)이
無多子(무다자)니다.

大愚搊住云這尿牀鬼子
(대우추주운자요상귀자)야
適來道有過無過
(적래도유과무과)러니
如今却道黃檗佛法
(여금각도황벽불법)이
無多子(무다자)라하니,
儞見箇什麽道理(이견개십마도리)오?

速道速道(속도속도)하라.

師於大愚脅下(사어대우협하)에
築三拳(축삼권)한대

大愚托開云(대우탁개운),
汝師黃檗(여사황벽)이요
非干我事(비간아사)니라.


師辭大愚(사사대우)하고
却回黃檗(각회황벽)하니
黃檗見來(황벽견래)하고
便問(변문),
這漢來來去去(자한내래거거)에
有什麽了期(유십마요기)리요.
師云(사운),
祇爲老婆心切(지위노파심절)이니다.

便人事了侍立(변인사료시립)하니,
黃檗問(황벽문), 什麽處去來(십마처거래)오?

師云(사운),
昨奉慈旨(작봉자지)하야
令參大愚去來(영참대우거래)니다.

黃檗云(황벽운),
大愚有何言句(대우유하언구)오?

師遂擧前話(사수거전화)한대
黃檗云(황벽운),
作麽生得這漢來(자마생득자한래)하야
待痛與一頓(대통여일돈)고?

師云(사운),
說什麽待來(설십마대래)오?
卽今便喫(즉금변긱)하소서.

隨後便掌(수후편장)하니,
黃檗云(황벽운),
這風顚漢(자풍전한)이
却來這裏捋虎鬚(각래자리날호수)로다.

師便喝(사변할)하니,

黃檗云(황벽운),
侍者(시자)야
引這風顚漢(인자풍전한)하야
參堂去(참당거)하라.


後潙山(후위산)이
擧此話(거차화)하야
問仰山(문앙산)하되,
臨濟當時(임제당시)에
得大愚力(득대우력)가?
得黃檗力(득황벽력)가?

仰山云(앙산운),
非但騎虎頭(비단기호두)요,
亦解把虎尾(역해파호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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