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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4-25.보화스님의 몸이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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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7-05 05:31 조회1,046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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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勘辨

보화스님의 몸이 사라지다


보화스님은
어떤 날 시가(市街) 중에서
사람들에게 장삼을 보시해 달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장삼을 주었지만
보화스님은 그 때마다
이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하고 받지 않았다.

임제스님은
원주(院主)를 시켜서
관 한 개를 사오라 했다.

보화스님이 절에 돌아 왔을 때에
임제스님이 말했다.

“나는 그대를 위하여
장삼을 만들어 놓았소.”

보화스님은
바로 자기가 짊어지고 가서
시가(市街)를 돌아다니면서 외치기를

“임제스님은
나를 위하여 장삼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동문(東門)으로 가서 세상을 떠나련다.”

시민들은 서로 다투어 따라가서
보화스님이 죽는 것을 보려고 했다.

그러나 보화스님은 말했다.

“나는 오늘은 세상을 떠나지 않고
내일 남문(南門)에 가서 세상을 떠나겠다.”

이렇게 사흘을 계속하니
사람들이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흘째 되는 날에 이르러서는
누구도 따라서 보는 사람이 없었다.

보화스님은 혼자 성 밖에 나가서
자기 스스로 관 속으로 들어가서는
길 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관 뚜껑에 못을 치게 하였다.

이 말이 바로 시중(市中)에 퍼졌다.

사람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가서 관을 열어보니
보화스님의 몸은
이미 관 속에서 빠져나가고 없었다.

다만 공중에서
요령소리를 은은히 울리면서
멀리 가버리는 것만이 들릴 뿐이었다.


<착어(着語)>

丈夫自有衡天志하니
不向如來行處行이어다.

白雲盡處是靑山이라
行人便在靑山外로다.

장부가 스스로 하늘을 찌를 뜻이 있으니
여래의 행한 곳을 향하여 행하지 말지어다.

흰구름 다한 곳이 푸른 산이라
행인이 다시 푸른 산밖에 있도다.


※※※ 주 ※※※※※※※※※※※※※※※

1)직철(直裰) :
상의와 하의를 하나로 꿰매 기운 옷. 장삼.

2)천화(遷化) :
스님의 열반함을 말함.
교화(敎化)를 타세(他世)로 옮긴다는 뜻.

3)은은(隱隱) :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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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化一日(보화일일)
於街市中(어가시중)에
就人乞直裰(취인걸직철)하니
人皆與之(인개여지)호대,
普化俱不要(보화구불요)라.

師令院主(사령원주)로
買棺一具(매관일구)하고,
普化歸來(보화귀래)에,

師云(사운),
我與汝做得箇直裰了也
(아여여주득개직철요야)로다.
普化便自擔去(보화변자담거)하야
繞街市叫云(요가시규운),
臨濟與我做直裰了也
(임제여아주직철요야)니
我往東門遷化去
(아왕동문천화거)하리라.

市人競隨看之(시인경수간지)하니,
普化云(보화운)
我今日未(아금일미)요,
來日往南門遷化去
(내일왕남문천화거)하리라.

如是三日(여시삼일)하니
人皆不信(인개불신)이라.

至第四日(지제사일)하야
無人隨看(무인수간)이어늘
獨出城外(독출성외)하야,
自入棺內(자입관내)하야
倩路行人釘之(청로행인정지)하니라.

卽時傳布(즉시전포)하야
市人(시인)이 競往開棺(경왕개관)하니,
乃見全身脫去(내견전신탈거)하고,
祇聞空中鈴響(지문공중영향)이
隱隱而去(은은이거)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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