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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4-1. 황벽의 일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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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6-09 05:33 조회1,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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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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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勘辨

황벽의 일전어


황벽스님이 부엌에 들어갔을 적에
공양주(供養主)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

공양주가 말하기를

“대중스님의 공양미를 가리고 있습니다.”

황벽스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루에 얼마나 먹느냐?”

공양주가 말하기를

“두 섬 다섯 말을 먹습니다.”

황벽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대단히 많지 않느냐?”

공양주가 말하기를

“오히려 적다고 생각합니다.”

황벽스님이 바로 때렸다.

공양주는 그러한 뒤에
임제스님에게 이 일을 말했다.

스님이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를 위해서
이 늙은이가 감정(鑑定)해 주겠다.”

임제스님이 가서
황벽스님 옆에 모시고 서자마자
황벽스님은 앞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임제스님이 말하기를

“공양주는 알지 못합니다.
스님께서 대신해서
일전어(一傳語)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제스님이 물었다.

“대단히 많지 않습니까?”

황벽스님이 말씀하셨다.

“왜 이렇게 이르지 않는가?
내일(來日) 더 한번 먹습니다.”

임제스님이 말씀드리기를

“무슨 내일을 말씀할 게 있습니까?
바로 지금 잡수시지요.”

말씀을 드리고는
바로 손바닥으로 후려갈겼다.

황벽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미친놈이
또 여기에 와서 호랑이 수염을 만지는구나.”

임제스님은
바로 할(喝)을 하고 나갔다.


이러한 뒤에
위산(潙山)이 앙산(仰山)에게 물었다.

“이 두 큰스님의 참뜻이 무엇이겠는가?”

앙산스님이 여쭙기를

“스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산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자식을 길러 보고서야
바야흐로 아버지 사랑을 아는 것이다.”

앙산스님이 여쭙되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위산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자네는 그러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앙산스님이 여쭙기를

“도적놈을 집에 넣어 두었다가
집을 절단 내는 거와 똑같습니다.”


< 착어(着語) >

將謂侯白이러니 更有侯黑이로다.

장차 후백을 일렀더니
다시 후흑이 있도다.



**민국(閩國)에서
후백(侯白)이라는 남자 도적(盜賊)이
길을 가다가
후흑(侯黑)이라는 여자 도적을 만났다.

후흑은 길가의 우물을 가리키면서
우물 속에 떨어뜨린 물건을 꺼내 달라고 애원했다.

말인즉 떨어뜨린 물건은
귀걸이[珥]인데 백량의 값이 있는 보물이니
꺼내어 주면
오십량을 후백에게 준다는 것이었다.

후백은 수가 생겼다고
기뻐 옷을 벗고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후흑은
후백의 옷과 회중(懷中)의 물건까지
몽땅 가지고 도망가 버렸다 한다.


※※※ 주 ※※※※※※※※※※※※※

1)감변(勘辨) :
선객(禪客)이 서로 깨달음에
참과 거짓, 체험의 깊고 얕음을
감정하여 분별하기 위해서 하는 문답을 말함.

2)반두(飯頭) :
밥을 짓는 소임을 맡은 스님.

3)유공소재(猶恐少在) :
재(在)는 힘차게 단정(斷定)하는
어세(語勢)를 보이는 문말(文末)의 조사(助詞).

4)각거사사(却擧似師) :
거사(擧似)의 사(似)는
전치사나 어우(於于)와 같다.
이것을 거시(擧示)로 보는 것은 불가(不可)하다.

5)대일전어(代一傳語) :
대사(大死)한 경지에서 전회(轉廻)하여
대활현전(大活現前)하게 할 수 있는 어구를
일전어(一傳語)라고 한다.
대(代)는 타인을 대신하여 대답함이다.

6)갱끽일돈(更喫一頓) :
일돈(一頓)은 먹[食]는다, 휴식한다, 천[打]다 등의
동작의 회수를표(表)하는 양사(量詞).

7)위산(潙山) :
담주위산(潭州潙山)에 주(住)한
영우선사(靈祐禪師 771~853).
백장회해(百丈懷海)의 법사(法嗣).
임제의 사(師)인 황벽과는 동참(同參)이다.

8)앙산(仰山) :
위산(潙山)의 법사.
원주앙산(袁州仰山)에 주한
혜적선사(慧寂禪師807~883).
스승인 위산(潙山)과 함께
위앙종(潙仰宗)의 개조(開祖)가 되고
그 사제간의 친밀한 종풍은
고래(古來)로
위앙부자(潙仰父子)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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勘辯(감변)


黃檗(황벽)이
因入廚次(인입주차)에
問飯頭(문반두)호되
作什麽(작십마)오?

飯頭云(반두운),
揀衆僧米(간중승미)니다.

黃檗云(황벽운),
一日喫多少(일일긱다소)오?

飯頭云(반두운),
二石五(이석오)니다.

黃壁云(황벽운),
莫太多麽(막태다마)아?

飯頭云(반두운),
猶恐少在(유공소재)니다.

黃壁便打(황벽변타)하다.

飯頭却擧似師
(반두각거사사)한대
師云(사운)
我爲汝勘這老漢
(아위여감자노한)호리라.

纔到侍立次(재도시립차)에
黃壁擧前話(황벽거전화)어늘
師云(사운),
飯頭不會(반두불회)하니
請和尙(청화상)은
代一轉語(대일전어)하소서하고,
師便問(사변문)
莫太多麽(막태다마)아?

黃檗云(황벽운)
何不道來日(하부도래일)에
更喫一頓(갱긱일돈)고?

師云(사운)
說什麽來日(설십마래일)고?

卽今便喫(즉금변긱)하소서.
道了便掌(도료변장)하니,

黃壁云(황벽운),
這風顚漢(자풍전한)이
又來這裏捋虎鬚
(우래자리날호수)로다.
師便喝(사변할)하고
出去(출거)하니라.



後潙山(후위산)이
問仰山(문앙산)호되,
此二尊宿意作麽生
(차이존숙의자마생)고?

仰山云(앙상운),
和尙作麽生(화상자마생)고?

潙山云(위산운),
養子(양자)에 方知父慈(방지부자)니라.

仰山云(앙산운),
不然(불연)하니다.

潙山云(위산운),
子又作麽生(자우자마생)고?

仰山云(앙산운),
大似勾賊破家(대사구적파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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