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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3-18.본래 마음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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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6-04 05:25 조회1,3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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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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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본래 마음은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떠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도
도를 배우는 사람이 옳지 못한 것은
이름이나 글자에 집착하여 분별하기 때문이다.

큰 책(冊)에다
죽은 소용없는 노스님의 말을 베껴 가지고서
세 겹 다섯 겹으로 보자기에 싸서
사람이 못 보게 하고
이것이 현묘(玄妙)한 뜻이라고 말하여
귀중하게 지니지만 큰 잘못이다.

눈멀고 어리석은 놈아,
너희는 말라빠진 뼈에서
무슨 국물을 구하려고 하느냐?

아무 조백도 모르는 승려들이
교학으로
교리(敎理)를 사량복탁(思量卜度)하여
글뜻을 취한다.

그것은 똥덩이를 입에 물고
다른 사람에게 토해 먹이는 것과 같다.

마치 속인(俗人)이
입으로 귀에 비밀히 말을 전하는 장난과 같아서
일생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그래도 ‘나는 출가했다’고 말하나
다른 사람이 불법(佛法)을 물으면
바로 입을 다물고 말이 없으며
눈은 새까만 굴뚝과 같이 구멍만 열리고
입은 몽둥이 한일 자로 다물어서 말을 못한다.

이러한 무리들은
미륵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셔도
다른 세계에 쫓겨 가서
나중에는 지옥에 떨어져서 고통을 받을 것이다.

여러분들이
부산하게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무슨 물건을 구하려고
그대로 발바닥이 넓죽하도록 돌아다니는가?

구할 만한 부처도 없으며
이룰 만 한 도는 없으며
얻을 만한 법도 없다.

‘밖으로 상(相)있는 부처를 구하면
그대에게 마땅한 일이 못 된다.

그대의 근본마음을 알고 싶은가?
근본마음은
합(合)할 것도 없고 여읠 것도 없느니라.’


도를 배우는 여러분,

참부처는 모양이 없으며,
참도는 몸이 없고,
참법(法)은 형상이 없다.

이 세 가지 법은
혼합융통(混合融通)하여 한곳에 화합한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가이 없이 망망(忙忙)한
업식(業識)의 중생이라고 부른다.”


< 착어(着語) >

這臨濟老漢이
與麽老婆心切說破하나
據西翁所見컨댄 未免和泥合水라.

好與這老漢深坑埋却이니
若人辨得하면 天下橫行하나니라.

이 임제 늙은이가 이와 같이
노파심절(老婆心切)하게 설파(說破)하나,

서옹(西翁)의 소견을 의거하건댄
진흙에 화(和)하고, 물에 화합함을 면치 못함이라.

좋이 이 늙은이로 더불어
깊은 구덩이에 묻어버릴지니
만일 사람이 알아 얻으면 천하를 횡행하리라.


※※※ 주 ※※※※※※※※※※※※※

1)금시학인부득(今時學人不得) :
득(得)은
어학적으로 보아서 옳지 못하다는 뜻.
도(道)를 얻지 못하다는 뜻이 아니라 한다.

2)대책자상운운(大策子上云云) :
책자(策子)는 책자(冊子)와 같음.

3)타전구령(他傳口令) :
입으로 귀에 비밀히 말을 전(傳)하는 유희(遊戱).

4)야도아출가(也道我出家) :
야(也)는 거의 또한 ‘수(雖)’의 뜻과 같음.

5)안사칠돌운운(眼似漆突云云) :
오직 꺼먼 눈을 뜨고 있을 뿐.
생기(生氣)를 잃은 눈의 형용(形容).
칠돌(漆突)은 새까만 굴뚝.
편담(楄擔)은 짐지는 몽둥이.

6)미륵출세(彌勒出世) :
석가멸후 56억 칠천만 년 후에
미륵불이 하생(下生)하여 중생을 제도한다 함.

7)이치타방세계(移置他方世界) :
**화엄현담(華嚴玄談) 권7**에서 설함.
법을 잘못 설한 과보로
차방아귀지옥에서 타방아귀지옥으로 옮겨서
순력(巡歷)하여
최후에는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천불이 출세해도 구할 수 없다 함.

8)외구유상불운운(外求有相佛云云) :
서천 제8조 불타난제존자(佛陀難提尊者)의 게.
“비합역비이(非合亦非離)”는
본심은 본래자기(本來自己)이니
새로 합(合)할 것도 없고
여읠 것도 없다 하겠으나
종지상(宗旨上)으로서는 더욱 깊은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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今時學人不得(금시학인부득)은
蓋爲認名字爲解(개위인명자위해)니라.

大策子上(대책자상)에
抄死老漢語(초사노한어)하야
三重五重(삼중오중)으로
複子裏(복자리)하야
不敎人見(불교인견)하고,
道是玄旨(도시현지)라하야
以爲保重(이위보중)하나니
大錯(대착)이로다.

瞎屢生(할루생)이여
儞向枯骨上(이향고골상)하야
覓什麽汁(멱십마즙)고?

有一般不識好惡(유일반불식호오)하야
向敎中(향교중)하야
取意度商量(취의탁상량)하야
成於句義(성어구의)하나니,

如把屎塊子(여파시괴자)하야
向口裏含了(향구리함요)라가
吐過與別人(토과여별인)하며
猶如俗人(유여속인)이
打傳口令相似(타전구령상사)하야
一生虛過(일생허과)로다.

也道我出家(야도아출가)라하나
被他問著佛法(피타문착불법)하면,
便卽杜口無詞(변즉두구무사)하야
眼似漆突(안사칠돌)하며,
口如楄擔(구여편담)하니라.

如此之類(여차지류)는
逢彌勒出世(봉미륵출세)호대
移置他方世界(이치타방세계)하야
寄地獄受苦(기지옥수고)니라.


大德(대덕)아

儞波波地往諸方
(이파파지왕제방)하야
覓什麽物(멱십마물)하야
踏儞脚板闊(답이각판활)고,
無佛可求(무불가구)며
無道可成(무도가성)이며
無法可得(무법가득)이니라.

外求有相佛(외구무상불)하면
與汝不相似(여여불상사)니
欲識汝本心(욕식여본심)인댄
非合亦非離(비합역비리)로다.

道流(도류)야

眞佛無形(진불무형)이요
眞道無體(진도무체)요
眞法無相(진법무상)이라.

三法混融(삼법혼융)하야
和合一處(화합일처)니
旣辨不得(기변부득)을
喚作忙忙業識衆生
(환작망망업식중생)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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