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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3-15.도를 배우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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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6-01 05:22 조회1,356회 댓글0건

본문

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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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도를 배우는 사람은
고요하여 동하지 않는다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순일무잡(純一無雜)한
대도(大道)의 경지가 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불법은 깊고 미묘한 것이지마는
여러 사람이 아는 것이 상당하다.

내가 종일토록
여러 사람을 위하여 설해 주지만
도를 배우는 사람은 모두 뜻이 없다.

그들은 천 번이나 만 번이나
다리 밑으로 밟고 지나지만
아주 깜깜하여 알지 못한다.

그것은 한 개의 형체도 없이
분명히 자기 자신 스스로 밝게 비춘다.

도를 배우는 사람은 믿음이 철저하지 못하고
바로 여러 가지 말과
이름과 글귀에 집착하여 알음알이를 낸다.

나이가 오십이 되도록
오로지 옆으로 미끄러져서
죽은 송장을 메고서 다니고
망상이니, 불법(佛法)이니
깨달았느니 조사선이니 하는 짐을 지고서
천하를 돌아다닌다.

이러하고서야
염라대왕이
짚신 값을 청구할 날이 꼭 있을 것이다.


대덕이여,

내가
‘밖을 향하여 법이 없다’하고 말하여도
학인은 참뜻을 알지 못하고
바로 안으로 향하여 알음알이를 짓는다.

그래서 바로 벽에 의지해 앉아서
혀끝을 위 잇몸에 버티고
침착(沈着)하고 고요하여 동하지 않나니
이것을 가지고서
조사문중(祖師門中)의 불법이라고 하지만
큰 잘못이다.

이렇게 네가 만일
동하지 아니하고
청정한 경계를 가지고서 옳다고 하면
너는 바로 저 무명을 알아
주인공을 삼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옛 사람을 이르기를

‘깊고 깊은 깜깜한 구덩이는
참으로 무섭고 두렵다고 했는데
이것이 그것이다.

너희들이 만일
움직이는 것을 인정하여 이것이라고 하면
모든 풀과 나무는 움직이고 있으니
이것을 당연히 도라고 하여야 될 것이다.

그러므로
동하는 것은 바람의 요소이고
동하지 않은 것은 땅의 요소이다.

동하는 것과
동하지 않는 것이 다 자성이 없는 것이다.

너희들이 만일
동하는 곳에 그것을 붙잡으려고 하면
그것은 동하지 않는 곳에 서 있다.

만일
동하지 않는 곳에 그것을 붙잡으려고 하면
그것은 동하는 곳에 서 있다.

마치 샘물 속에 사는 고기가 물결을 치고
자기 스스로 팔팔 뛰고 다니는 것과 같다.


대덕이여,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은
두 가지 경계에 지나지 않는다.

실(實)로는 의지함이 없는 도인이
움직이는 것을 쓰고
움직이지 않는 것을 쓰는 것 이다.”


< 착어(着語) >

懸崖撒手自肯承當하고
絶後再蘇欺君不得이로다.

벼랑에서 손을 놓아버려야
스스로 기꺼이 승당(承當)하고
죽은 뒤에
다시 회생하여야 그대를 속일 수 없도다.


※※※ 주 ※※※※※※※※※※※※※

1)해득가가지(解得可可地) :
가가지(可可地)는 속어이니 상당하다는 뜻.
상당히 알고 있다는 뜻.

2)담각담자(擔却擔子) :
담자(擔子)는
아래로는 번뇌 망상으로부터
위로는 불조등(佛祖等)의
명구(名句)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짐.

3)인타무명위랑주(認他無明爲郞主) :
주(主)는 주인공, 주재자. 진인(眞人).

4)고인운(古人云) :
무명의 깜깜한 깊은 구덩이는
앞에 말하는 부동청정경(不動淸淨境)이니
적정(寂靜)한 평등이체(平等理體)에 빠지는
선병(禪病)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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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流(도류)야
寔情大難(식정대난)이요
佛法幽玄(불법유현)이나
解得可可地(해득가가지)니라.

山僧竟日(산승경일)에
與他說破(여타설파)나
學者總不在意(학자총부재의)하고
千徧萬徧(천변만변)을
脚底踏過(각저답과)하야
黑沒焌地(흑몰준지)로다.

無一箇形段(무일개형단)하야
歷歷孤明(역력고명)이언만,
學人信不及(학인신불급)하고
便向名句上生解(변향명구상생해)하야
年登半百(연등반백)토록
祇管傍家負死屍行
(지관방가부사시행)하며
擔却擔子天下走
(담각담자천하주)하나니
索草鞋錢有日在
(색초혜전유일재)로다.


大德(대덕)아

山僧(산승)이
說向外無法(설향외무법)하면
學人不會(학인불회)하고
便卽向裏作解(변즉향리작해)하야
便卽倚壁坐(변즉의벽좌)하며
舌拄上齶(설주상악)하고,

湛然不動(담연부동)하야
取此爲是祖門佛法也
(취차위시조문불법야)하나니

大錯(대착)이로다.

是儞若取不動淸淨境
(시이약취부동청정경)하야 爲是(위시)면
儞卽認他無明爲郞主
(이즉인타무명위랑주)라.

古人云(고인운),
湛湛黑暗深坑(담담흑암심갱)이
實可怖畏(실가포외)라하니
此之是也(차지시야)니라.

儞若認他動者是(이약인타동자시)면
一切艸木(일체초목)이 皆解動(개해동)하니
應可是道也(응가시도야)니라.

所以動者是風大(소이동자시풍대)요
不動者是地大(부동자시지대)니
動與不動(동여부동)이
俱無自性(구무자성)이니라.

儞若向動處捉他
(이약향동처착타)하면
他向不動處立(타향부동처립)하고,
儞若向不動處捉他
(이약향부동처착타)하면
他向動處立(타향동처립)하나니,
譬如潛泉魚(비여잠천어)가
鼓波而自躍(고파이자약)이니라.

大德(대덕)아
動與不動(동여부동)은
是二種境(시이종경)이니
還是無依道人(환시무의도인)은
用動用不動(용동용부동)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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