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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3-12.살불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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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29 05:36 조회1,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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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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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도류(道流)여,
출가한 사람은 무엇보다도
도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옛날에는
계율에 대해서 마음을 두고 연구했으며
또한 경(經)과 논(論)도
연구하여 파고들어 찾아보았다.

그러나 뒤에 이것은
세상을 구제하는 약이요
표현하는 말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일시에 내던져 버리고
바로 도를 묻고 참선을 했다.

그 뒤에 대선지식을 만나서
비로소 도안(道眼)이 분명해져서
처음으로 천하 선지식들의 입장을 알아버리고
그 삿된 것과 바른 것을 잘 분간하게 되었다.

이것은
어머니가 나면서부터 바로 안 것이 아니고
스스로 체구연마(體究鍊磨)한 결과,
일조(一朝)에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도 닦는 여러분,
그대들의 여법한 견해를 얻고 싶으면
다만 다른 사람의 미혹함을 받지 말라.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것은 바로 죽여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며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며
친척과 권속(眷屬)을 만나면
친척권속을 죽여야만
비로소 해탈하여
어떤 물건에도 구애받지 않고
꿰뚫어 해탈하여 자유자재하게 된다.

제방(諸方)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물건에 의지하지 않고
내 앞에 나온 자가 없다.

내가 여기에 있어서
처음부터 의지한 물건을 쳐부순다.

손으로 작용(作用)해 나오면
손으로 작용하여 쳐부수고
업을 통하여 작용해 나오면
업으로 작용하여 쳐부수며
눈으로 작용하여 나오면
눈 작용으로 쳐부순다.

어떤 물건에도 의지하지 않고
투탈자재(透脫自在)하게 나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모두 저 옛사람의
쓸데없는 언구(言句)와 행동에
의지하여 작용하는 사람뿐이다.

나에게는
한 법도 사람에게 줄 것이 없다.

다만 도를 배우는 사람의 병을 고쳐주고
묶여 있는 것을 풀어줄 뿐이다.

그대들
제방(諸方)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여,
물건에 의지하지 말고 나와 보아라.

나는 그대들과 법에 대하여 문답하고 싶다.
그러나
오 년 십 년 동안에 한 사람도 없구나.

모두 풀과 잎사귀,
대와 나무에 의지한 도깨비
또는 들여우가 둔갑한 것들이다.

이것들은
일체 똥덩이 같은
옛사람의 언구(言句)를 십는구나.

눈먼 사람은
시방 신도들의 시주물건을 쓸데없이 받고서
나는
출가한 사람이라고 말하여
이러한 견해를 가진다.

너희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부처도 없고 법(法)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증(證)학 것도 없다.’

그런데 무엇을 밖으로만 구하려고 하느냐?

눈먼 사람아.

머리 위에
또 머리를 얹으려고 하는구나.
그대 무엇이 모자라는 것이 있느냐?

도 닦는 여러분,
내 눈앞에서 작용하는 그대 자신이
조사와 부처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왜 믿지 않고 바로 밖으로만 구하느냐?

잘못해서는 안 된다.

밖에도 법이 없고
안에도 얻을 게 하나도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대들은 나의 입으로 한 말에 집착한다.

그러나 모든 생각을 쉬어서
조작 없고 일 없이 하는 것이 제일이다.

이미 일어난 생각은 계속하지 마라.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거든
제멋대로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한다면
십년동안 행각하여 수행한 것보다도
수승 할 것이다.”


< 착어(着語) >

獅子는 咬人하고 韓獹는 逐塊니라.
鐵牛는 生角하고 石馬는 懷胎로다.

사자는 사람을 물고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쫓느니라.
무쇠소는 뿔이 나고 돌말은 새끼를 배도다.


※※※ 주 ※※※※※※※※※※※※※

1) 비니(毘尼) :
비나야(毘奈耶)의 약(略).
석존이 정한 승단(僧團)의 생활규칙.
율(律)이라고 역(譯)함.

2) 종두타(從頭打) :
타는 친다는 뜻만 아니라
탈(奪), 살(殺), 부정(否定)하는 뜻도 있음.

3) 수상출래수상타운운
(手上出來手上打云云) :
구체적으로는
수상(手上)은 양수(兩手)를벌리는 것,
손가락을 세우는 것, 박수하는 것이 있다.
구리(口裏)는
언구허허돌등(言句噓噓咄等)의
성(聲)과 교치(咬齒-이갈기),
고치(叩齒-아래윗니를 마주치기)하는 것,
안리(眼裏)는 눈을 뜨고 또는 감으며
당목(瞠目-놀라거나 괴이쩍게 여기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물끄러미 쳐다봄),
순목(瞬目-눈을 깜박임)하는 것 등.

4) 의초부엽운운(依草附葉云云) :
고인(古人)의 언구(言句)행동을
기낙처(其落處)는 알지 못하고
껍데기에만 집착하여 모방하는 자를 말함.

5) 향일체분괴상란요(向一切糞塊上亂咬) :
고인(古人)의 언구(言句) 작략(作略)에
마구 집착함을 꾸짖는 말.

6) 주소타시방신시(柱消他十方信施) :
주(柱)는 한갓 부질없이의 뜻,
소(消)는 향수(享受)라는 뜻.

7) 방기(放起) :
방(放)은 하는 그대로 맡겨 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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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流(도류)야
出家兒(출가아)는
且要學道(차요학도)니라.

祇如山僧(지여산승)은 往日(왕일)에
曾向毘尼中留心(증향비니중유심)하고
亦曾於經論尋討(역증어경론심토)라가
後方知是濟世藥(후방지시제세약)이며
表顯之說(표현지설)이라.

遂乃一時抛却(수내일시포각)하고
卽訪道參禪(즉방도참선)하니라.

後遇大善知識(후우대선지식)하야
方乃道眼分明(방내도안분명)하야
始識得天下老和尙(시식득천하노화상)하야
知其邪正(지기사정)하니
不是娘生下便會(불시낭생하변회)요.

還是體究練磨(환시체구연마)하야
一朝自省(일조자성)하니라.


道流(도류)야
儞欲得如法見解
(이욕득여법견해)인댄
但莫受人惑(단막수인혹)하고
向裏向外(향리향외)하야
逢著便殺(봉착변살)하라

逢佛殺佛(봉불살불)하며
逢祖殺祖(봉조살조)하며
逢羅漢殺羅漢(봉나한살나한)하며
逢父母殺父母(봉부모살부모)하며
逢親眷殺親眷(봉친권살친권)하야사

始得解脫(시득해탈)하야
不與物拘(불여물구)하고
透脫自在(투탈자재)니라.


如諸方學道流(여제방학도류)는
未有不依物出來底(미유불의물출래저)라.

山僧向此間(산승향차간)은
從頭打(종두타)하야
手上出來手上打(수상출래수상타)하고
口裏出來口裏打(구리출래구리타)하고
眼裏出來眼裏打(안리출래안리타)하나니

未有一箇獨脫出來底
(미유일개독탈출래저)요.
皆是上他古人閑機境
(개시상타고인한기경)이니라.


山僧(산승)은
無一法與人(무일법여인)이요
祇是治病解縛(지시치병해박)이니,
儞諸方道流(이제방도류)는
試不依物出來(시 불의물출래)하라.

我要共儞商量(아요공이상량)이라
十年五歲(십년오세)토록
並無一人(병무일인)하고,

皆是依艸附葉竹木精靈
(개시의초부엽죽목정령)과
野狐精魅(야호정매)니
向一切糞塊上亂咬(향일체분괴상란교)로다.


瞎漢(할한)이여
枉消他十方信施(왕소타시방신시)하고
道我是出家兒(도아시출가아)라하야
作如是見解(작여시견해)로다.

向儞道(향이도)하노니
無佛無法(무불무법)하며
無修無證(무수무증)하나니
祇與麽傍家(지여마방가)에
擬求什麽物(의구십마물)고

瞎漢(할한)아

頭上安頭(두상안두)라
是儞欠少什麽(시이흠소십마)오?


道流(도류)야
是儞目前用底(시이목전용저)가
與祖佛不別(여조불불별)이어늘
祇麽不信(지마불신)하고,
便向外求(변향외구)로다.

莫錯(막착)하라
向外無法(향외무법)이요
內亦不可得(내역불가득)이니라.

儞取山僧口裏語(이취산승구리어)는
不如休歇無事去(불여휴헐무사거)니라.

已起者莫續(이기자막속)하고
未起者不要放起(미기자불요방기)하라.
便勝儞十年行脚(변승이십년행각)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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