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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서옹스님

임제록 연의/ 3-11.마음 마음이 다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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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양사 작성일21-05-28 05:28 조회1,5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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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옹스님의 [ 임제록 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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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示衆

마음 마음이 다르지 않는 임제의 경계


“도 닦는 여러분,

만일 제방(諸方)에서 도를 배우는 사람이 와서
서로 만나 인사를 마치고
학인이 한 글귀의 말을 하여
자기 앞에 있는 선지식을 알아보려고 한 바,

학인이 건드려 보는 말을 가지고서
선지식의 입 끝에다가 들여대고,

‘잘 보십시오. 스님께서 아십니까?’
하고
선지식에게 이와 같이 말하면

선지식이 이것이 경계인 줄 알고
이것을 바로 구렁창 속에 던져버린다.

학인이 태도를 바꾸어
보통으로 돌아간 마음에
선지식의 가르침을 구한다.
선지식은 여전히 빼앗아 버린다.

그러면 학인은 말하기를
‘훌륭하십니다.
위대하신 선지식이십니다.’

선지식은 바로 말하기를
‘너는 도무지 조백도 모르는 구나.’


만일 선지식이
경계 한 덩이를 잡아가지고
학인의 면전(面前)에서 희롱해 본다.

그러면 학인이 알아차리고
일일이 주인공이 되어서
경계의 혹(惑)을 받지 않는다.

선지식은 그때에 바로 본성을 나투어 본다.

학인이 바로 할을 한다.

그러면 선지식이
일체 차별의 말을 갖고 두들겨 건드려 본다.

학인이 말하기를

‘아무 조백도 모르도다. 이 노장(老長)이여.’

선지식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참으로 올바른 도인이로구나’
라고 한다.


만일 제방(諸方)에 있는 선지식이
삿된 것과 바른 것을 알지 못하고
학인이 와서
보리 열반 삼신(三身) 경지에 대하여 물으면
눈먼 노사(老師)는
저 도를 배우는 사람에게 해설을 해준다.

학인은 눈먼 노사(老師)를 꾸짖는다.

노사는 바로
몽둥이를 잡아서 학인을 후려치고
‘무례한 말을 하는 놈’이라 한다.

그러나
그대 선지식은 눈이 멀었다.
학인에게 성낼 수는 없는 것이다.

또 일반(一般) 조백을 모르는 승려가 있어서
바로 동을 가리키고 서를 가리키며
날씨가
맑은 것을 좋아하고 비오는 것도 좋아하며
등롱(燈籠)과 노주(露柱)를 좋아하여
횡설수설 마구가 지껄여댄다.

그대는 잘 보아라.
눈썹이 몇 개 나 있느냐?
이것은 까닭이 있는 것이다.

학인이 알지 못하고 바로 마음이 미쳐버린다.

이러한 무리들은
모두들 들여우의 혼(魂), 도깨비 같은 것들이다.

훌륭한 학인은 킬킬거리고 웃으며
‘눈먼 늙은 스님이
천하 사람을 미혹하여 어지럽게 한다’
고 말할 것이다.”


< 착어(着語) >

一狀領過라.

한 문서(文書)에
허물을 기록(記錄)함이라.


※※※ 주 ※※※※※※※※※※※※※

1) 여제방유학인래운운
(如諸方有學人來云云) :
산지식과 학인(學人)의 문답상량(問答商量)을
사(四)의 경우로 나누어 설(說)하는 대문.
**임제의 사빈주(四貧主)**라고 함.

2) 기권어로(機權語路) :
상대방을 알아보려고 건드려 보는 방편의 말.

3) 이약식득시경(你若識得是境) :
경(境)은
보통은 주체(主體)에 대해서 객체를 말하나
여기에서는
학인(學人)의 속심이 있어서 계획적으로 나온 것.

4) 변즉심상(便卽尋常) :
지금까지의 고자세(高姿勢)를 고쳐서
보통 태도를 취함.

5) 하하작주(下下作主) :
하하(下下)는 하나하나의 뜻이니,
하나하나마다 주인을 지어.

6) 미모유기경(眉毛有幾莖) :
법문을 잘못하면 벌을 받아서 눈썹이 빠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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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流(도류)야
如諸方有學人來(여제방유학인래)하야
主客相見了(주객상견료)하고
便有一句子語(변유일구자어)하야
辨前頭善知識(변전두선지식)이라.

被學人拈出箇機權語路
(피학인염출개기권어로)하야
向善知識口角頭攛過
(향선지식구각두찬과)야
看儞識不識(간이식불식)이어든
儞若識得是境(이약식득시경)이면
把得(파득)하야
便抛向坑子裏(변포향갱자리)하나니라.

學人(학인)이
便卽尋常然後(변즉심상연후)에
便索善知識語(변색선지식어)하나니
依前奪之(의전탈지)하면

學人云(학인운),

上智哉(상지재)라
是大善知識(시대선지식)이여하리니

卽云(즉운),
儞大不識好惡(이대불식호오)로다하고
如善知識(여선지식)이
把出箇境塊子(파출개경괴자)하야
向學人面前弄(향학인면전농)하면
前人辨得(전인변득)하야
下下作主(하하작주)하야
不受境惑(불수경혹)이라.


善知識(선지식)이
便卽現半身(변즉현반신)에
學人便喝(학인변할)한대
善知識(선지식)이
又入一切差別語路中擺撲
(우입일체차별어로중파박)하면

學人云(학인운),
不識好惡(불식호오)로다.

老禿奴(노독노)여하야
善知識(선지식)이 歎曰(탄왈),

眞正道流(진정도류)로다하니라.


如諸方善知識(여제방선지식)은
不辨邪正(불변사정)하야

學人(학인)이
來問菩提涅槃三身境智
(내문보리열반삼신경지)하면

瞎老師(할노사)가
便與他解說(변여타해설)타가
被他學人罵著(피타학인매착)하고,
便把棒打他言無禮度
(변파봉타타언무례도)하나니
自是儞善知識無眼
(자시이선지식무안)이라
不得瞋他(부득진타)로다.


有一般不識好惡禿奴
(유일반불식호오독노)하야
卽指東劃西(즉지동획서)하며
好晴好雨(호청호우)하며
好燈籠露柱(호등롱로주)하나니
儞看(이간)하라.

眉毛有幾莖(미모유기경)고?
這箇具機緣(자개구기연)에
學人不會(학인불회)하고
便卽心狂(변즉심광)이라.

如是之流(여시지류)는
總是野狐精魅魍魎
(총시야호정매망양)이니
被他好學人(피타호학인)의
嗌嗌微笑(익익미소)하야
言瞎老禿奴(언할노독노)여
惑亂他天下人(혹난타천하인)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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